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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후기 / 쿠키영상 해석

플럼초이 2017. 11. 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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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후기 / 쿠키영상 해석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고 왔다. 후기들도 좋은 편이고 마블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핫한 인기라 기대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보고 왔던것 같다. 사실 기존에 토르 시리즈를 나름 애정했던 사람으로 이렇게 잘 만든 작품이 이 토르 시리즈, 트롤리지의 마지막이라니 아쉽기만하다. 한편 더 이렇게 만들어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대충 내용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토르는 어벤져스2에서도 나왔지만 꿈을 통해서 아스가르드의 멸망, 라그나로크를 보게 되었고, 오딘이 죽으면서 죽음의 여신 헬라가 아스가르드를 침략하고 토르의 묠니르마저 파괴되면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위기를 해결하는게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의 주된 이야기이다. 사실 토르나 헬라, 로키, 라그나로크등이 북유럽신화에서 나온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이를 안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것도 같다.



 1. 영화의 분위기

 아무래도 제일 걱정했던 부분은 영화의 분위기였다. 나름 토르 시리즈를 개봉하면 보러갔던 팬으로써, 급작스럽게 고풍스러운 느낌에서 사이키델릭 펑크한 느낌으로 변화한다고하고 예고편도 그렇게 나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던것 같다. 사실 토르도 변화가 필요하긴 했다. 너무 올드한 분위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것도 한몫했으니까. 그래서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가 마지막이라는게 아쉽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는데 다음편이 없으니까.

 만약에 영화의 분위기가 걱정된다면 걱정 안하고 영화를 봐도 된다!





2. 악역의 매력

 생각보다 악역인 헬라가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허당미도 있고 정말 강력하지만 또 자신의 아스가르드를 지키기 위한 모습도 보여주고~ 모순적인 캐릭터이긴 한듯. 사실 이 헬라가 등장하는 장면은 몇장면 되지 않고 시간상으로 따져도 별로 길지 않았다. 근데도 임팩트가 있었고 강력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잘 연출한것 같았다. 토르 1-2편에서 등장하지 않았지만 단시간내로 캐릭터가 서사되니까 그점도 참 좋았다. 액션씬도 너무나 재미있었고.



 다만 이렇게 강력하고 좋은 캐릭터를 단 한편으로 끝낸다는 점, 그리고 강력하게 그려진만큼 큰 싸움이나 액션씬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게 아쉬웠다. 그래도 이정도로 캐릭터를 그려냈다는것도 대단한듯. 사실 북유럽 신화에서는 로키의 딸인가?로 나오기 때문에 캐릭터 설정이 힘들었을텐데 개연성을 잘 만들어낸것 같다.




3. 그 외 캐릭터들

 일단 토르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랜드 마스터도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 4명이 주로 나오고 이야기를 유지, 전개한다. 어벤져스2에서 실종되었던 헐크, 배너를 포함해서 로키, 여전사 발키리까지 아주 멋진 캐릭터들로 등장한다.



 제일 익숙하지만 사실 토르에서 엄청 필요한 역할은 아닌것 같은 헐크, 배너. 캐릭터가 너무 소모된 느낌이긴 하다. 다만 헐크 영화가 예정되어있지 않아서 아마도 어벤져스3을 위한 장치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잘 녹여낸 느낌이다. 마블은 이런 점이 아쉽고 또 재미있기도 하다. 단독 영화가 없는 캐릭터들은 마블 시네마틱 영화 내에 다른 영화에 등장하는데 마블 영웅들, 특히 어벤져스 팬이라면 즐겁지만 한편으로 단독영화인데 너무 큰 임팩트와 비중이 있기 때문에 단독 영웅의 팬이라면 아쉬울수도 있다. 이번에 토르가 가려지거나 하지 않았지만 사실 계속 토르와 나오기 때문에 투탑영화인줄 알았다. 또 캐릭터 붕괴나 소모도 심한편이라 기존 헐크 팬들에게도 어떻게 받아드려질지 모르겠다.

 다만 이 헐크가 등장하면서 웃음 포인트도 많아졌고 볼거리도 많아졌기 때문에 장단점이 많긴한듯.




 로키의 캐릭터 붕괴도 심한 편이지만, 사실 여러 사정이나 상황들,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을 보면 개연성이 생기는것 같다. 뭔가 납득충이 되는 느낌임 ㅋㅋ 로키는 오딘에게 (강제)입양 당했고 토르를 위해 희생되었다고 생각했던 캐릭터여서 나는 개인적으로 헬라와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토르와 대척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존의 처연미, 사연이 있는 로키가 좋았다면 이번 편에서 아쉬울 수 있지만 그 외에 다양한 모습도 보여주고, 본래 장난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어서 오히려 나는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 속의 로키가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토르와도 형제미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어서 그점도 재미있게 봤다.



 정말 잘 만든 캐릭터이자, 원래 신화에서도 특별히 존재감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던 여전사 발키리. 여전사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일부러 러브라인도 만들지 않고, 정말 딱 여전사의 느낌을 제대로 보여주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면 꼭 빻은 부분들이나 찝찝한 부분들이 등장하는데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그런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비단 여성뿐만아니라 인종적인 부분들도 없고 개그병크도 없어서 좋았던것 같다.

 발키리는 어벤져스3에서도 등장했으면 싶고, 혹은 정말, 만약에 이번 시리즈가 좋아서 토르 다음편이 만들어진다면 등장해도 좋을것 같다.




 사실 토르는 계속 변화하는 캐릭터중에 하나였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백치미 있는 천둥의 신만 잡혀있고 살짝 답답도하고 너그럽기도하고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등등 여러가지 장치들이 추가 혹은 삭제되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딱 토르의 매력을 잘 표현해준것 같았다. 토르1에서는 고구마 100000개 먹은 답답한 백치미였고 어벤져스에서는 그냥저냥한 느낌이었고 토르2에서는 사명감만 투철한 느낌이었고 그랬는데 지금은 적절하게 밸런스가 잘 잡히면서도 여전히 백치미에 눈치없지만 사랑스러운 바보 느낌이 강해서 ㅋㅋ 그점이 더 좋았던것 같다. 마지막에 눈을 잃은게 아쉽고 토르 시리즈가 마지막이라 이 멋진 모습을 못보는게 아쉽지만 어벤져스3에서도 활약할테니까 어벤져스를 기대해봐야겠다.




 그리고 요즘 좀 시끌한 맷 데이먼, 이분도 등장한다 ㅋㅋ 까메오수준으로 등장하니까 초반에 잘 살펴보길! 나는 진짜 맷인가..?했는데 맷이었음ㅋㅋㅋㅋㅋ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를 통해서 마블시네마도 한단계 발전한 느낌이다. 사실 마블은 어벤져스1이 너무 큰 역할을 하고 엄청 인기를 얻어서 그런지 사실 매번 새로운 영웅이나 혹은 새로운 이야기들로 나오는 마블 영화들이지만 지루하거나 재미가 덜하거나 혹은 새로운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는 정말 달랐다. 재미있고 새로웠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불편하지 않게 영화를 만들수도 있고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릴 수 있다는것도 알게되었으면 싶고 ㅋㅋ 감독의 역량이 크겠지만 이대만 만들어준다면 정말 마블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토르 라그나로크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에게도 관심이 생겨서 다른 영화도 챙겨볼까 ㅋㅋ 모아나도 잘 만들었던데 물론 그린랜턴 함정이 있지만 ㅋㅋㅋ 나중에 필모깨기를 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쿠키영상.

 토르 라그나로크 쿠키영상은 총 2가지이다. 하나는 처음에 나오는 쿠키영상이고,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쿠키영상인데, 사실 두번째 쿠키영상은 안봐도 된다. 그랜드 마스터의 혼잣말이자 삭제할 수 없는 아쉬운 애드립라인이라, 별로 큰 의미는 아니다. 근데 첫번째인 로키와 토르가 대화하면서 지구로 향하다가 거대한 우주선을 만나는데 아마도 시간상으로 지구로 오는 타노스 군단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어벤져스3을 위한 떡밥이 아닐까... 

 최근에 볼 영화가 없었는데 토르 라그나로크 재미있어서 2-3번은 더 볼 것 같다. 토르 라그나로크 볼까말까 고민한다면 개인적으로 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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