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를 봤다. 예고편부터 핫했고, 호아킨이 나온다는 영화인데 연기력 하나는 끝내줄것 같아서 기다렸는데 딱 호아킨만 남은 그런 영화였다. 호아킨을 보고 만들었다는 시나리오답게 그에게 딱 맞는 옷이었지만 딱 그정도였다.. 연출이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호아킨에 연기에 비하면 아쉬운부분이 많았다.
처음 봤을때는 이건 정말 잘만들었다!라고 생각했는데 두번째보니까 빈틈이 너무 많이 보이고 지루했다.. 명작까지는 아니어도 어떤때 한번 꺼내보기 좋은 그런 영화가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DC코믹스에서 조커의 역할은 혼란, 혼돈, 카오스이다. 그러니까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그런 인물이자 거짓말로 진실을 뒤덮고, 어떤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헷갈리게 하는게 조커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절대악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 절대악이라는건 그냥 이유가 없고, 사연이 없이 악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예를들면 히스레저가 연기한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딱 그랬다. 히스레저의 조커는 정말 얘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약점도 없고 그냥 악함 그 자체였던걸 보여주었고 그래서 무섭기까지 했다. 반대로 호아킨의 조커는 사연이 구구절절한 수준이었다. 부모의 가정폭력, 뇌손상으로 인한 장애, 가스라이팅으로 선택하게된 맞지 않는 직업, 그리고 소시오패스 같은 천성까지. 사연이 너무나도 많고 주변에서도 괴롭히고 측은함까지 느껴지는 그런 조커였다. 근데 반전은 이 모든게 조커의 망상이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해석한 부분이지만 미치지 않으려고 애썼던 아서가 결국 조커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자신이 조커가 된 사건 외에는 대부분 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병으로 인한 과대망상. 그래서 마지막에 the end가 뜨면서 연극이 끝나듯 연출되고, 재미있는 조크가 생각난다고 하는게 바로 이 부분인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왜 웃는지 이해를 못하던 아서가 스스로 웃으면서 조크를 만들어내는것 자체가 잔인한 상상을 하는 그 순간을 말하는것 같아서 조커가 된 아서의 상상이 영화로 만들어진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처음 볼때 연출이 너무 어색하다, 뚝뚝 끊긴다, 시간순서가 안맞는다, 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아마도 현실로 일어난 사건에 본인의 상상을 덧입히면서 이야기 흐름이 끊기고 이런식으로 연출을 하기 위해서 그런게 아닐까하기도 했다. 흔히 상상이나 생각하는걸로 표현하기도 하는 블랙아웃 장면들이 등장하면서 사건들이 나열되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영화 자체가 조커의 조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실과 거짓이 뒤섞이고 조커의 상상이 덧입혀져서 잔혹하지만 슬프기도하도 안쓰러운 조커가 탄생한 느낌이었다.
굳이 이렇게 구구절절한 사연을 붙여야하나, 조커는 그냥 조커여도 되는데, 라고 생각하는 타입이어서 차라리 모든게 조커의 상상이었다는 해석이 더 마음에 들고 이해가 갔다. 조커 스스로 나는 이렇게 사회에서 버림받고, 모두에게 외면받고 무시당하고 그랬어, 그래서 지금의 조커가 되었지, 이런 느낌으로 영화를 이해한다면 사연많은 조커가 싫었던 사람도 호아킨의 조커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원제목도 Joker : an origin 인만큼 조커가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음.
진짜 이 영화는 호아킨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개연성이나 흐름이 다 깨져서 지금보다 더 별로인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호아킨 정말 연기 잘한다... 사생활은 더럽지만 ㅠㅠ ㅋㅋㅋ
그리고 모든게 상상이었다는 해석이 있는것처럼 상상이기도 하고 덧입혀졌지만 사실이었을것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각자의 해석 차이인것 같다. 실제로 영화도 열린 결말로 내기도 했고, 이를 보고 해석하는건 각자의 판단이겠지.
그래도 오랫만에 좋은 영화가 나와서 즐겁게 감상을 한 느낌이다. 근데 두번 감상은 추천 안함. 그것도 바로 보는건 별로다. 처음에 볼땐 연기에 끌려가고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면 두번째 볼때는 너무 뻔하고 허점들이 눈에 보여서.. vod로 나올때쯤 다시 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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